중환자실 신규 간호사 배치<br/>병원시스템 부실 지적 논란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가 신생아를 조롱하는 글과 사진을 SNS에 올린 사건으로 병원 시스템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대가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ICU) 간호사 A씨는 입원 중인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낙상 마렵다(하고 싶다)”는 문구와 함께 게시했다.
환아 부모 B씨는 이 사실을 알고 아동학대 혐의로 간호사 A씨와 김윤영 병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시민들은 “생명을 다루는 의료진의 자격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간호사 개인 일탈을 넘어 병원 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씨는 간호사 면허를 취득하고 병원에 입사한 지 1년이 안 된 신규 간호사로 알려졌다. 신생아 중환자실과 같은 고위험 환자군 부서에 경험이 부족한 신규 간호사 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신생아는 아파서 우는지 어디가 불편해서 우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보호자는 환아가 울면 모든 책임을 간호사에게 물으니 억울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병원의 관리 부재도 드러났다.
대가대병원은 간호사들의 SNS 활동이나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별도 규정이나 감시 체계를 마련하지 않았다. 부적절한 행동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차단하는 내부 시스템이 없어 외부 신고 전까지 문제가 방치됐다. 병원은 사과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지만, 뒤늦은 대응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공의 단체 사직 사태 이후 간호사들의 업무 과중 문제가 심각해 간호사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누적시키고, 환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숙련된 간호인력의 확보와 지속 가능한 인력 관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가대병원은 8일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 2명을 추가로 특정해 학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병원은 “이들이 신생아에게 직접적으로 학대를 한 일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