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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시장·李지사 “대선 도전”

이창훈 기자 · 김락현 기자 ·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04-06 20:19 게재일 2025-04-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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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정치인생의 마지막 사명”<br/>이 “자유민주주의 수호 앞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대선 정국이 시작됐다. 지난 5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사실상의 대선 출마 메시지를 냈다.

홍 시장은 이번 주 중 대선 출마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논란은 이제 과거가 됐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갈등과 분열이 없는 국민통합의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대선은 60일밖에 남지 않은 단기 대선이다. 치유의 시간은 하루면 족하고 탄핵 반대의 열정을 차기 대선으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권교체, 정권연장의 상투적인 진영논리를 넘어 전혀 새로운 대한민국, 공존 공영의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정치 인생 30년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동안 SNS나 방송출연 등을 통해 지지층을 넓혀왔다. 그는 제20대 대선 당내 경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48.21%대 37.94%로 이겼지만 당원투표에서 34.80%대 57.77%로 져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 지사도 오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날 SNS에 “자유우파가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 저부터 온몸을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우리당 경선도 ‘미스 트롯’ 형식처럼 전국을 순회하며 자유우파 승리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며 경선 방식도 제안했다. 그는 “후보들이 우후죽순 출마하면 유권자들도 힘을 받을 것”이라며 본선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계엄선포 전에는 윤 전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며 소통했다. 지난 2월 19일에는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긴급기자회견을 하면서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온몸을 던져야 한다”며 보수층 결집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최근 발생한 경북 북동부권 산불 진화 과정에서 빠르게 피해복구 대책을 세워 국민들로부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홍 시장이 지난 2월 “내가 집권하면 TK현안은 모두 해결된다”고 했다시피,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의 대선 출마는 TK지역으로선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에서 TK선거인단(책임당원)은 20.6%로 서울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었다.

역대 대선에서 TK가 보수 진영 후보를 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만큼 대구·경북(TK) 시도민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TK유권자들은 본선 경쟁력에 초점을 맞춰 대안세력을 찾을 것이라며 여권 대선 후보 경선이 요동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는 홍 시장과 이 지사를 비롯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안동 출신인 이 대표가 TK에서 마의 30% 득표율을 넘어설 지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이번 대선 판세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비율이 3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현재 이재명 대표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도층 유권자를 공략하면 충분히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창훈·김락현·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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