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매듭’ 계획 무산···김 의원 “의혹 사실 아냐” 끝장 승부 예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불복하고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애초 이번 주 내로 사안을 매듭짓고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하려던 지도부의 구상은 김 의원의 ‘정면 돌파’ 선언으로 인해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날 밤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 직후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며 징계 수용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지도부는 13일 일단 김 의원의 재심 청구권을 인정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재심 청구에 대해 “당헌·당규에 명시된 절차이자 권리”라며 “재심 절차가 진행되는 것 또한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도부 내부의 기류는 복잡하다. 박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당의 책임자였던 김 의원이 재심까지 청구하겠느냐는 기류가 있었다”고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의 심경과 관련해선, “어제 윤리심판원 결정을 보고받고 정 대표가 굉장히 괴로워했다”며 “엊그제까지 둘이 딱 붙어서 이런저런 상의를 하던 사이였는데, 이렇게 멀리 떨어질 수가 있겠느냐는 표현을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가 비상징계권을 행사해 즉각 제명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지도부는 일단 ‘절차적 정당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재심도) 당에서 정한 절차이기 때문에 좀 우리가 지켜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종적으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정해진 룰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부분을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징계 절차가 장기화하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재심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재심 절차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돼 조속히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이며, 정치의 책임과 도덕성”이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