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 감량률 입맛대로 조작<br/>매년 100kg 2000여만원 꿀꺽
각종 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영덕군산림조합이 이번에는 송이 선별 과정에서 감량률을 입맛대로 조정, 연간 2000여만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합원들의 항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본지는 3일 조합 직원 A 씨로부터 “조합 간부들이 2012년~2024년 송이 공판 사업을 하면서 선별장에서 송이를 빼돌려 외상 변제, 선물 등으로 유용해 왔다”는 사실 확인서를 입수했다.
확인서 등에 따르면 산림조합중앙회는 공판장에서의 송이 감량률을 0.5%로 기준 삼아 송이 상태를 보고 적용하라는 지침을 마련, 시행토록 하고 있다. 입찰된 송이에서 묻어 있던 흙 등이 시간 지나 떨어지거나 생물 송이에서 수분이 날아가는 등의 손실이 나오는 만큼 무게의 0.5% 전후에서 감량한 후 위판 금액을 지급해도 된다는 것이다. 각 산림조합은 대부분 이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영덕군산림조합은 이를 교묘히 활용해 왔다고 했다. 이를테면 날씨가 좋을 경우 송이에 수분이 적어 감량률을 0.5% 이하로 해야 하나 이를 올려서 0.5%를 적용토록 했으며, 비가 오는 날 등에 수확된 송이라도 감량률은 0.5%로 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송이가 물을 머금고 있다는 이유로 상향시켜 0.6%~0.7%를 감량시키라고 지시해 왔다는 것이다. A씨는 이런 부당한 방법으로 영덕군산림조합이 매년 송이 100여kg, 2000여만 원 상당의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부들이 경매를 위해 공판장에 나온 송이를 중간에서 빼내 외상거래를 하거나 또는 선물 등을 했다. 이 경우 자기 돈을 넣어 변제해야 함에도 감량률을 조작토록 해 메우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서 암암리에 자행된 영덕군산림조합 비리행위가 근절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에 내부에 산재된 문제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게 됐다”고 말하고 철저한 수사로 시시비비가 가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산림조합관계자는 “A씨의 일방적 주장일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