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경북 북동부로 6일째 지속해서 번지고 있는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이 3만3204㏊로 추산됐다. 산불 영향구역은 화재 현장에 형성된 화선 안에 포함된 면적으로 진화가 완료된 뒤 확인하는 피해 면적과는 다른 개념이다.
진화가 완료된 뒤 타지 않은 부분은 산불 영향면적에는 포함되지만 피해 면적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통상 영향면적이 실제 피해면적보다 넓게 잡힌다.
이번 산불의 영향면적은 지역별로 의성이 1만2685㏊로 가장 넓고, 영덕 7819㏊, 청송 5천㏊, 안동 4500㏊, 영양 3200㏊ 순이다. 이날 오전 기준 평균 진화율은 44.3%.
청송이 77%로 가장 높지만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의성은 5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화마의 위협을 받는 안동은 52%에 불과하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영덕의 진화율은 10%, 영양의 진화율은 18%로 추정된다.
현재 진화율을 고려할 때 불이 완진되면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북 북부 산불 이전 가장 많은 산림 피해를 낸 산불은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당시엔 2만3천794㏊가 피해를 보았다.
경북 북부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고, 진화에 도움이 될 정도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없어 완전 진화 시기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산림·소방당국은 현재도 헬기 79대와 인력 4천여명, 진화차량 661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진행 중이다.
/피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