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괴물 산불' 기세 꺾이지 않았는데, 예고된 비는 겨우 5㎜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3-27 09:23 게재일 2025-03-27
스크랩버튼

의성 산불이 경북 북동부로 확산 중인 가운데 진화 작업이 27일 아침 다시 시작됐다. 산불 발생 엿새째 이날 산림 당국은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와 진화 차량, 진화 대원 등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산불 확산에 따라 진화 인력과 장비를 산불 인접 시·군으로 분산시킨 당국은 이날도 산불 현장 곳곳에 분산 배치해 동시에 진화에 나선다.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에는 오전부터 헬기를 투입해 산불 확산을 저지할 계획이다.

“어제까지 하회마을 부근 시정이 좋지 않아 헬기 진입이 어려웠다. 오늘은 출동하는 것으로 헬기 대기 중인데, 기상 상황을 보니 오전에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

이날 오전 7시 현재 투입 인력은 4635명, 헬기 79대, 장비 693대로 예정됐다. 앞서 산림 당국은 전날 주간에 헬기 87대, 인력 5421명, 장비 656대를 투입했고, 해가 진 이후에는 인력 3333명을 투입해 야간 대응 체제를 지켰다.

지난 밤에는 전력 시설, 민가, 다중이용시설, 국가문화 유산 등과 같은 중요 보호시설 인근의 방화선 구축에 노력했다.  산불은 한때 병산서원 인근 3㎞ 내외까지 접근해 안동시가 인근 주민 긴급 대피를 안내하기도 했으나, 밤새 소강상태를 보이며 현재까지 피해는 없다.

전날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다시 산불이 확산하며 천년고찰 대전사에서도 긴급 방재 작업이 진행됐으나, 다행히 이날 새벽께부터 불이 잦아들었다.

건조 특보가 유지 중인 경북에는 이날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산불 영향권이 경북 북동부로 급격히 넓어지는 양상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전날 오후 7시 기준 의성·안동을 제외한 청송·영양·영덕 3곳의 산불영향 구역은 1만6천19㏊로 집계됐다. 의성·안동 2곳은 여전히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체 화선의 길이는 의성·안동 279㎞로 이 중 192㎞ 구간에 진화를 완료했다. 청송·영양·영덕 3곳의 화선은 아직 분석 중이다.

/피현진 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