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서 시작해 나흘째 확산 중인 ‘괴물 산불’이 안동을 지나 청송 영양, 영덕, 봉화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덕군 지품면은 최초 발화지인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지도상 직선거리로 63㎞ 떨어져 있다.
산림 당국은 25일 의성 산불이 이날 저녁 강한 바람을 타고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 봉화 물야면까지 번졌다고 밝혔다.
지역별 발화시각은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오후 6시 20분쯤, 영양 석보 오후 5시40분쯤, 영덕 지품 오후 6시 40분쯤, 봉화 물야면 7시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진화대를 투입해 산불을 진화 중이지만 야간 시간대 번진 산불로 연기가많아 현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산림청 관계자는 전했다.
주왕산공원 관리사무소는 직선거리로 1㎞ 거리까지 불길이 근접하자 사무소 직원들은 대피를 준비했고,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사찰 대전사 승려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대전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곳으로 전해지며 보물 제1570호인 보광전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안호경 주왕산국립공원 사무소장은 “바람이 너무 세지면서 산불이 지금 청송을 다 덮쳤다”라며 “국립공원에도 불씨가 날아와 불이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낮 시간까지 청송을 태우던 거센 불길은 강풍에 영양 석보면과 영덕 지품면까지 번져나갔다.
영양군은 오후 6시 47분께 석보면 주민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고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영덕군은 오후 7시 9분께 재난안전문자로 ‘지방도 911호선, 지품면 황장리∼석보면 화매리 구간 교통통제 중’이라며 통행금지를 요청했다. 군은 또 영덕아산병원 입원환자 60여명도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오후 7시 16분쯤 봉화군 물야면 산 3번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산불은 야간 헬기 진화작업이 중단된데다 강한 바람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