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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서만 서식하는 종자보존사업... 민간기업으론 현대백화점 최초 진행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3-19 13:38 게재일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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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자생 식물 성인봉 밀림지역 참나리 군락./김두한 기자
울릉도 자생 식물 성인봉 밀림지역 참나리 군락./김두한 기자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자를 보존하는 지원 사업을 민간기업 최초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18일 전문기관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와 함께 ‘울릉도·독도 생물다양성 보전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민.관.학 공동업무협약식
민.관.학 공동업무협약식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진행된 이날 업무 협약식에는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 박재홍 경북대학교 울릉도·독도 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협약으로 앞으로 5년간 울릉도·독도 내 서식하는 희귀식물, 특산식물 등 자생식물 종자를 수집하고, 이를 시드볼트에 기탁할 계획이다.

울릉도 죽도의 자연 자생식물 군락./김두한 기자 
울릉도 죽도의 자연 자생식물 군락./김두한 기자

시드볼트는 종자를 뜻하는 ‘시드(Seed)’와 금고를 뜻하는 ‘볼트(Vault)’의 합성어로, 지난 2015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문을 열었다.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와 함께 전 세계에 단 두 곳밖에 없는 식물 종자 영구 보전 시설이다.

 현대백화점은 울릉도·독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자 20여 종을 매년 확보해 2029년까지 종자 100종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울릉도 자생 마가목./김두한 기자 
울릉도 자생 마가목./김두한 기자

 현대백화점 측은 울릉제비꽃, 노랑섬나무딸기, 울릉솔송나무, 우산마가목 등 52종은 현재 시드볼트에 저장돼 있지 않은 종자로, 이번 민·관·학 협력 사업을 통해 처음 수집되는 종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확보된 종자도 해마다 가진 유전적 정보가 다르므로 최대한 다양한 식물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분포 식물을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망 설치 등 작업을 실시한다고 했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울릉도두메부추./김두한 기자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울릉도두메부추./김두한 기자

 종자 수집은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며 이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울릉도·독도 연구소 관계자, 현대백화점 임직원이 함께 연말에 ‘현대백화점’ 이름으로 시드볼트에 기탁할 예정이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상무는 “민·관·학이 함께 협력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중요성을 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면서 “앞으로 고객이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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