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2022년부터 시행한 일반인 섬 여객선 반값 운임지원 사업이 외지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는 가운데 경상북도의 울릉도 지원 사업은 경북도민 30%를 제외하고 혜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일반인 섬 여객선 반값 운임지원 사업’은 전남 섬을 찾는 외지 관광객에게 여객 운임의 50%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여수~거문도, 고흥~거문도, 목포~가거도, 완도(완도~청산, 완도~여서, 땅끝~산양, 땅끝~넙도, 화흥포~소안)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9개 항로다.
그동안 섬에 가고 싶어도 비싼 여객 비용 때문에 주저했던 관광객이 많았지만, 이 사업 시행 이후 50% 저렴한 비용으로 섬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섬 주민의 관광소득 창출과 여객선사 수익 개선 등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둔 시점이라 외지인 운임 지원은 섬 관광 활성화 등 그 시너지 효과가 적잖다”며 “앞으로도 일반인 관광객이 더 저렴한 교통비로 섬을 방문할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을 건의하고 사업을 확대할 방침으로 있다”고 말했다.
섬 지역 여객 비용 지원은 전남도 뿐만 아니다. 인천광역시는 백령도를 비롯해 서해 5도를 비롯해 14개 항로에 매년 180억원을 예산에 편성해 왔으나 올해는 220억 원 규모로 증가시켰다.
특히 2025년부터는 인천시민이 백령·대청·연평·덕적도 등을 오갈 때는 시내버스 수준인 편도 1500원 만 내면 이용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도서민이 아닌 인천시민에게 뱃삯을 3000원(왕복)으로 낮춘 ‘인천-바다패스’ 정책의 후속조치로, 대상 여객선이 인천 내륙과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 16척이이어서 인천시민들은 웬만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가고 싶은 도서를 대부분 다 다녀 볼 수 있다.
반면 경북도의 섬 지역 운임 예산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4년 경우 울릉군민 여객선 뱃삯 지원 20억 4400만 원, 경북도민 운임지원 7억 6000만 원으로 총 28억 400만 원에 불과했다. 도민들에 대한 운임지원도 30%로, 인천시 등과 대비되고 있다.
더욱이 인천광역시 경우 도서지역 관광객과 도서민 이동을 합한 년 이용객이 60여만 명(왕복) 이지만 울릉도는 이보다 곱절 가량 많은 100여만 명임에도 지원 금액은 인천의 1/10 수준이어서 울릉군민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B씨는 “여객선사가 적자에 어려움을 겪는데 경북도가 외면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을 보면 경북도와 울릉군의 행정이 작동하는지 의문이다. 최소한 여객선사가 울릉주민들에게 할인해주는 예산만이라도 당국이 지원해 주는 등의 시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