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내각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최근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등 가혹하게 보이는 각종 정책에 앞장서면서 적지 않은 이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유럽에선 일론 머스크가 오너인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의 불매 운동 조짐도 나타났다. 당연한 수순처럼 유럽 현지 판매량이 감소하고, 미국 중고 전기자동차 시장에서의 가격도 떨어졌다.
전기자동차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식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화재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높은 성능과 긴 주행거리를 위해 전기자동차에 탑재된 NCM 리튬이온 배터리는 임계점을 넘어서면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쉼 없이 연소된다. 단시간에 1000℃가 넘는 열 폭주를 일으키는 것. 일부 과학자의 이러한 주장이 있으니 전기차 구매 의사를 철회하는 고객도 적지 않은 상황.
불매운동과 화재 위험성 탓일까.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0일 주식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다소 성급하지만 “한때 시가총액이 세계 기업 중 1위였던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스스로도 위기를 감지한 것인지 일론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 역할과 기업 운영을 병행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의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도 이런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약자들에게 냉혹한 칼날을 휘둘렀으니 그게 자신에게도 돌아간 것”이란 비판이 있는 반면, “일시적 하락세를 보인다고 테슬라 주가가 바닥까지 가진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