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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열대·아열대성 어류 급증...고수온 어류 종수 또한 저온수기 2배 이상관찰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3-09 10:21 게재일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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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어종인 흰꼬리노랑자리돔./자료사진
열대성 어종인 흰꼬리노랑자리돔./자료사진

울릉도,독도 주변 바다의 수온 상승으로 열대,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어류의 종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공개한 ‘울릉도와 독도 생물다양성 특성 연구’ 보고서를 보면 ‘수중 육안 확인법’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에서 119종의 연안 천해성 어류(연안의 얕은 바다에 주로 사는 어류)가 확인됐다.

 수온이 낮은 4월에는 52종이 관찰된 반면, 수온이 높은 9월에는 봄보다 곱절 가량 많은 105종이 관찰돼 수온 상승이 어류 종 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 울릉 지역 바다 수온은  4월은 평균 10도 정도며 9월은  평균 24도 안팎이다. 

금강바리(열대)_확대. /지료사진
금강바리(열대)_확대. /지료사진

  특히 수온에 따라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 나타나는 어류 종류도 크게 달랐다. 울릉도는 전체 관찰된 어류 가운데 온대성 어류와 열대·아열대성 어류 비율이 저수온기엔 59.5%와 37.8%였으나 고수온기엔 23.9%와 73.9%로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온대성 어류는 줄고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급증하는 현상은 독도 인그 바다에서는 더 명확했다.  저수온기에는 58.5%와 23.9%인 온대성 어류와 열대·아열대성 어류 비율이 고수온기에는 27.1%와 73.9%로 크게 역전됐다.

파랑동./자료사진
파랑동./자료사진

 독도 주변 바다에서 가장 빈번히 관찰된 어류 3종도 저수온기에는 온대성 어류 2종(가막베도라치와 개볼락)과 아열대성 어류 1종(자리돔)인 반면 고수온기에는 아열대성·열대성 어류 2종(자리돔과 어렝놀래기)과 온대성 어류 1종(돌돔)으로 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전까지 관찰과 문헌 등에서 확인된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 서식 어류는 각각 총 172종과 201종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각각 12종과 20종이 새로 확인돼 184종과 221종으로 늘었다.

 연구진은 ”수온이 상승하며 종 구성이 변화하고 열대·아열대성 종의 유입이 많이 늘어나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기후변동으로 동해 해수온이 상승하며 어류 분포·이동의 변화가 더 현저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측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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