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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섬 일주도로 잦은 ‘꽝’ 생명위협…해빙기 걸핏하면 낙석, 울릉군 정부대책 건의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3-06 11:06 게재일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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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낙석 사고가 발생한 북면현포리 피암터널 현장. /울릉군
5일 낙석 사고가 발생한 북면현포리 피암터널 현장. /울릉군

  울릉도 섬 일주도로가 해빙기와 우수기에 낙석 사고가 잦아 대책이 시급하다.

  해안을 따라 개설되어 있는 울릉섬일주도로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구간들이 풍화작용을 일으키는 바람에 절벽 등이 매우 연약해지면서 붕괴되거나 흘러내리는 가 하면 수시로 크고 작은 산사태까지 발생시켜, 골머리다.

  5일 오후 1시 30분쯤 섬일주도로(국지도 90호선) 현포피암터널~현포리 마을 입구사이 구간에서도 100여t의 대형 낙석 사고가 일어나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지난 2023년 산사태로 낙석 방지망이 철치 됐지만 이번 낙석으로 망가졌다. 다행이 방지막 덕분에 낙석일부가 도로까지 유입되지 못했다. /울릉군
지난 2023년 산사태로 낙석 방지망이 철치 됐지만 이번 낙석으로 망가졌다. 다행이 방지막 덕분에 낙석일부가 도로까지 유입되지 못했다. /울릉군

 울릉군이 중장비를 동원, 신속하게 조치해 낙석사고는 30분 만에 인명 피해없이 차량소통을 재개했으나 최근 설치한 낙석방책이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특히 이 지역은 2023년 9월 24일 새벽 2시40분 3만t이 넘는 토석이 섬 일주도로를 덮치는 대형 산사태가 발생, 추석 연휴 10일간 차량이 우회 운행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던 곳이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2023년 발생한 산사태 현장. 지난 5일  추가로 100t규모의 토사가 쏟아졌다. /울릉군
2023년 발생한 산사태 현장. 지난 5일  추가로 100t규모의 토사가 쏟아졌다. /울릉군

  토목 관련 전문가들은 당시 대형낙석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었지만 복구공사를 완전하게 하지 않아 이번에 사고가 재발했다고 주장한다.

  다행히 정부는 이 구간에 사고가 잇따르자 국비 150억원을 지원해 줬고, 울릉군은120m 규모의 피암터널을 건설키로 하고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다.  

지난 9일 새벽 발생한 대형 낙석 500여 t가량 도로를 덮쳤다./울릉군
지난 9일 새벽 발생한 대형 낙석 500여 t가량 도로를 덮쳤다./울릉군

 문제는 섬 일주도로에 이 같은 대형낙석 구간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 9일 새벽 5시께도 섬 일주도로 북면 죽암~천부 1리 마을 사이 북면 천부리 산 75-15번지(일명 죽암 대문)에서도 대형 낙석이 발생했다.

  이 낙석으로 500t가량의 집채만 한 바위가 굴러 떨어져 3일간 도로가 통제됐다. 당시  경사면 절개지 낙석 사고는 집중 호우(강수량 221mm)와 적설(적설량 27.5cm)이 암석 틈사이로 스며들기가 반복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나 향후 우수기에 추가 붕괴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지난해 9월 22일 오후8시30분쯤 삼선암 피암터널 북쪽방향 150지점에 발생한 낙석 현장. /김두한 기자 
지난해 9월 22일 오후8시30분쯤 삼선암 피암터널 북쪽방향 150지점에 발생한 낙석 현장. /김두한 기자

울릉도 섬일주도로 내에 산사태 등 크고 작은 낙석 사고는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21차례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주민들은  향후 1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하려면 가장 위험 요소인 도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낙석사고 등이 지속되면 울릉 관광 기피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2023년 대형 산사태시 현장을 방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게 강력히 건의해 당시 산사태지역에 피암터널을 건설키고 했고 최근 죽암~천부방향 낙석지역은 피암터널 설계가 진행 중이다"며 "정부에 위험지역 전역에 대한 낙석 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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