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 선임없이 현 체제 유지<br/>금융채권 상환 유예…안정화
유통업체 홈플러스에 대해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절차 중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015년 대규모 차입 등을 통해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10년 만이다.
홈플러스가 4일 자정 3분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리고 별도의 관리인 선임 없이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회생절차가 개시 됨에 따라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
개시 결정 이후에 이뤄지는 모든 상거래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지급결제가 이뤄진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이후 MBK는 홈플러스를 경영하면서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가량 빚을 갚았다.
하지만 내수 경기 침체와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지속 운영이 어려워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단기 유동성 마련을 위해 용인한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지연 이자를 조건으로 대금을 한 두 달 뒤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홈플러스는 잔여 계약기간 모든 임차료를 계상한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금융부채가 약 2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은 4조7천억원이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금융채권자들과 조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지난 1월 말 기준 462%로 1년 전보다 1506%포인트 개선되고 직전 12개월 매출은 7조462억원으로 2.8% 신장했다”며 “법원의 신속한 회생 개시 결정으로 금융 부담이 줄어 현금수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