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도 설산 달콤·인삼향나는 신비의 물…울릉도만 생산되는 우산고로쇠수액 본격출하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3-04 10:50 게재일 2025-03-03
스크랩버튼
울릉도 높은 산 눈속에서 맑고 깨끗한 우산고로쇠가 채취되고 있다./김두한 기자 
울릉도 높은 산 눈속에서 맑고 깨끗한 우산고로쇠가 채취되고 있다./김두한 기자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우산고로쇠나무에서 겨울철 눈(雪)속에 생산되는 달콤하고 인삼 향(사포닌)이 가득한 ‘신비의 물’ 우산고로쇠수액이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간다.

울릉군 산림조합(조합장 최영식)은 울릉도 지방에 추위가 풀리는 6일부터 고로쇠 수액이 본격적으로 출하에 들어가 택배를 이용 전국적으로 배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깊은 산속 눈에 묻힌 우산고로쇠 나무에서 수액이 채취되는 모습./김두한 기자 
깊은 산속 눈에 묻힌 우산고로쇠 나무에서 수액이 채취되는 모습./김두한 기자

우산고로쇠나무는 울릉도의 옛 지명 우산국의 이름을 딴 나무로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며 울릉도에서도 눈이 많이 쌓이는 해발 400m 이상 높은 산에서 자생한다.

울릉도 우산고로쇠나무는 육지와 130km 이상 떨어진 먼 거리에 자생 교잡(交雜)되지 않아 육지 고로쇠나무와 전혀 다른 순수 국산 유전인자를 가진 울릉도 원종이다.

우산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겨울 장비를 갖춰야한다. 설피를 신은 울릉주민./김두한 기자 
우산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겨울 장비를 갖춰야한다. 설피를 신은 울릉주민./김두한 기자

특히,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울릉도 깊은 산골에 밑 둥이 눈에 묻힌 우산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이 채취돼,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다.

요즘 울릉도는 해발 400~700m 산 중턱 1~2m의 눈이 쌓인 설산에서 우산고로쇠 수액 채취시기를 맞아 채취농가 손길이 분주하다. 

1m 이상 쌓인 눈속에서 고로쇠수액을 채취한다./김두한 기자 
1m 이상 쌓인 눈속에서 고로쇠수액을 채취한다./김두한 기자

고로쇠는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으로 골리수(骨利水)라 불리는 수액이다 우산고로쇠 수액은 눈 속에서 수분을 빨아들였다가 방출한다. 칼슘 등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고 맛이 달콤하며 고혈압, 골다공증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울릉도 우산고로쇠 수액의 1ℓ에 대한 성분 함유량은 칼슘 63.8㎎, 칼륨 67.9㎎, 망간 5.0㎎, 철, 마그네슘 4.5㎎이다. 식수와 비교하면 칼슘이 약 40배, 마그네슘은 약 30배 높다.

우산고로쇠 포장과 병은 모두 똑 같다./김두한 기자 
우산고로쇠 포장과 병은 모두 똑 같다./김두한 기자

또한, 이온화된 여러 가지 무기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가장 많이 함유된 이온은 칼슘과 칼륨이다. 이들 2종이 전체 무기성분 함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울릉도 우산고로쇠 수액엔 아미노산, 비타민C, 미네랄성분은 물론, 시판되는 생수보다 20배 이상 많은 칼슘과 칼륨이 들어 있다. 특히 울릉도 우산고로쇠 수액(Acer okamotoanum)에는 인삼 향 성분이 들어 있다.

최신 자동 위생시설에서 고로쇠 수액이 담기고 있다./김두한 기자 
최신 자동 위생시설에서 고로쇠 수액이 담기고 있다./김두한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청 지리적 표시 임산물 제40호인 울릉도 우산 고로쇠 수액에는 2종의 파이라 진(pyrazine) 유도체가 미량(약 98.8 ng/L)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이라 진은 매우 옅은 농도에서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냄새가 강해 향료와 향신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이 성분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나오지만, 증기압이 낮아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다.

눈이 녹을 뒤에도 우산고로쇠가 채취되고 있다./김두한 기자 
눈이 녹을 뒤에도 우산고로쇠가 채취되고 있다./김두한 기자

육지에서 생산되는 일반 고로쇠 수액과는 크게 다른 우산 고로쇠만의 독특한 인삼냄새도 파이라 진의 `조화`라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우산고로쇠 나무가 물을 너무 많이 빨아들이면 단맛과 샤포니 냄새가 약해지기 때문에 일교차가 고로쇠수액 생산에 맞고, 기온, 눈이 적당하게 내리는 등 모든 자연환경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우산고로쇠 포장./김두한 기자 
우산고로쇠 포장./김두한 기자

또한, 지형도 중요하다. 우산 고로쇠의 맛은 생산되는 산 높이, 지형, 지역에서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울릉군산림조합은 생산농가들이 돕고자 고로쇠 수액 정제, 살균, 주입 등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라인을 구축 했다.

최영식 조합장 “포도당·과당에 비해 단맛이 강한 자당을 많이 함유, 수액을 마셨을 때 단맛이 나고 독특한 산삼 냄새가 나는 것도 우산 고로쇠만의 특징이다”며 “건강에도 좋은 우산고로쇠수액을 많이 드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