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연
민들레가 피고
별이 반짝이는 건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향기나 소리도
흩어져서 살아 있는 겁니다.
흩어지면, 더 빛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외로우면 더 빛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빛나고 있습니다.
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또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단순한 진실을 전해준다. 위의 시도 그렇다. 별이 반짝일 수 있는 것은 별빛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사라지지 않는다면 빛나는 것도 없다. 흩어지기에 삶의 향기는 더욱 살아난다. 하여, 사라짐에 대해, 사라지기에 남겨진 외로움에 대해 마냥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당신’도 시인 앞에서 사라졌다. 사라진 당신도 외로울 것이다. 하나 사라져 외롭기에 당신은 빛난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