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콕토(윤동주 100년 포럼 옮김)
선명히 보이는 북극성
말수가 적은 미녀
저녁 하늘의 붉은 구름
바람 속의 영국인
꼭 쥔 손의 도끼
배에서 기르는 늙은 고양이
새벽녘 밝아오는 하늘 모양
한창 물이 오른 혼혈 여인
모두 다 좋다
다 모두 좋다
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프랑스의 전위 시인, 이상과 윤동주가 좋아했던 시인인 콕토의 시. 위의 시는 세계를 대하는 예술가의 마음을 보여준다. 그가 접하는 세계의 존재들이 모두 좋고 아름답다는 것. 우연히 마주친 존재자들, 하늘을 보았을 때 본 북극성과 붉은 구름이나 옆에서 마주하게 된 영국인과 고양이, 혼혈 여인까지 말이다. 다 좋으니까 예술가는 그 세계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자 하는 것 아니겠는가.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