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산림청이 울릉도 우산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던 주민들의 사망사고와 추락사고가 잇따르자 울릉도 소재 국유림 출입을 통제했다.
국유림 내에 눈이 많이 쌓여 위험하다는 것이다.
울릉산악구조대에 따르면 울릉도 고로쇠 수액 채취지역인 국유림 등지에는 현재 눈이 평균 1~2m, 많은 곳에는 3m가 쌓인 곳도 있다.
최근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쯤 북면 나리분지 알봉(해발 500m 고지) 인근에서 고로쇠수액 채취에 나섰던 작업자 최모씨(66)가 추락해 갈비뼈 골절로 인한 폐 손상으로 헬기편으로 포항종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4시 39분쯤에는 울릉군 서면 남양리 두리봉(해발 417m)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던 진모씨(67)가 약 100m 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졌다.
이날 같은 지역에서 고로쇠수액을 채취하던 동료가 채취를 마치고 하산하려다가 진씨가 보이지 않자 울릉119로 신고,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산세가 워낙 가파르고 험해 포기했고 결국 민간산악구조대인 울릉산악구조대가 나서 5시간 만에 진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 상태였다.
특히 이들은 모두 육지에서 고로쇠채취를 위해 울릉도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장민규 울릉산악구조대장은 "눈 내린 겨울에 산에 오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 눈이 키만큼 쌓인 울릉은 더 조심해야 함에도 외지인들이 객기를 부리다 사고가 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육지에서 울릉도에 입도 후 고로쇠 수액 채취에 나서는 작업자들에 대해선 울릉군이 철저한 안전 교육을 사전에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국유림 상황을 봐가며 입산 통제 해제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유지에서 생산되는 우산고로쇠수액이 많기 때문에 입산 통제가 길어지면 대량 출하가 어려워 유통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울릉군은 고로쇠 채취기간 안전사고 방지 캠페인과 순찰을 강화키로 했다. 또 국유림 내 고로쇠 채취 수입이 2월 한달여 동안 지역민들에게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남부산림청과 협의, 빠른 시일내에 출입이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