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도서관 등을 방문, 일본이 울릉독도가 한국 땅임을 스스로 증명한 자료를 꾸준히 발굴 해온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이 독도관련 일본 고지도 전시회를 개최한다.
19일 경북도청 제2청사(포항 동부청사)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일본 정부가 숨겨둔 문서와 시마네현이 비밀문서로 보관한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료 등 지도다.
철학·학술박사인 김문길 박사는 일본역사를 전공했다. 부산외대 교수를 거처 지금은 부산외대명예교수로 일본이 숨겨둔 많은 자료를 찾아 공개하기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17~18세기 프랑스 등이 제작한 울릉독도 지도와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고지도 고문서를 주로 전시회를 가졌지만, 일본 정부가 공식 제작한 비밀 고문서, 고지도를 전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문서들은 울릉독도가 우리 땅이라 것을 증명하는 귀중한 사료로서 김문길 교수가 1962년 한일협정 후 제1기로 일본에 유학을 가서 일본역사를 전공하고 수십 년간 체류하면서 수집한 자료 일부다.
이번에 47점을 전시한다. 작품 중에는 안용복과 박어둔이 독도를 수호함으로써 1696년 2월 28일 일본 막부 통치자가 “독도(죽도)는 조선 섬이니 시마네현 어부들이 들어가지 마라”라고 발표했던 ‘금지령’ 자료도 있다.
김 교수는 ‘남의 땅 독도에 들어가지 마라’는 금지령은 안용복, 박어둔이 일본 막부에 가서 조선의 섬이라 증거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독도를 지킬 때 이용한 배는 박어둔이 염전을 경영했기에 그의 배로 독도를 왕래하는 것이 가능했다.
박어둔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를 소유할 정도로 안용복보다 경제력이 있었다. 당시 안용복은 천민 신분이고 박어둔은 양반 신분이었다. 박어둔의 고향 울산 염전지(鹽田)에는 표시판이 세워지고 ‘박어둔 선양회’도 조직됐다고 한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국민이 안용복만 알고 박어둔의 업적은 잘 모르고 있다.”라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박어둔의 업적을 더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길 박사는 “고종 황제는 1900년 10월 25일 독도가 대한제국 영토임을 세계만방에 선포했다. 그럼에도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독도를 ‘죽도’라 개칭해 일본 신 영토로 편입시켰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일본 시마네현은 러일 전쟁 이후 독도를 일본 영토로 소유했다고 ‘다케시마의 날’로 선포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 교과서에도 이런 내용을 해마다 강도 높게 서술해 우익 사상을 배양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특히 “국민이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땅 독도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