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상옥에서 2

등록일 2025-02-12 18:12 게재일 2025-02-13 17면
스크랩버튼
박계현作

물소리에 잠겨

익사하는 줄 알았다

꿈이었지만, 깨어나서는 건조했다

산 깊어 물 맑은데

땀인지 오줌인지 푸른 강물을 건넜다

부활의 의미를 새벽마다 추적했다

성욕과 같지만 욕망이 없는 그것

비에 젖어도 상옥의 사람들은

뽀송뽀송했다

이승과 저승의 정확한 중심에서의

가을비 소리,

그 법문을, 없는 그것을

상옥의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눈이 맑아지는 마을이 있다. 사람들은 속옷을 입지 않고 사는 듯 싶다. 밥과 소금을 먹고 맑은 물로 양치를 하며 똥은 사흘에 한 번 눌 것이다. 순전히 착각이지만, 나는 꿈에 자주 상옥으로 간다. /이우근

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이우근 시인과 박계현 화백의 포항 메타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