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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유배 온 항일독립운동가 오당 조재학…울릉도(독도) 2월의 해양유산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2-10 12:48 게재일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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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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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이달의 해양유산을 선정하는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월의 울릉도 해양유산'으로 일제강점기 울릉도에 유배 온 오당 조재학 선생을 선정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는 지난해 4월부터 매달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 해양과학을 바탕으로 울릉도(독도) 해양유산 홍보를 통해 울릉도 및 부속 섬 독도의 섬 가치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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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월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으로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울릉도에 유배 온 오당 조재학 선생을 소개했다. 

오당 조재학 선생(1861~1943년) 경남 의령 출신의 조재학 선생은 면암 최익현 선생의 제자로서, 을사늑약(1905년) 직후 의병 운동을 전개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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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군부 총대표, 한국 유림의 파리장서 운동 주도, 조선고사연구회 창립 등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한 항일독립운동가다. 독립운동 공로가 인정돼 1980년 건국포장,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조재학 선생은 항일운동을 이끈 의병장 최익현(1833~1907년)의 제자로서, 최익현 선생을 도와 호남지방을 근거로 항일운동에 참여했고 대마도에서 단식으로 순국한 최익현 선생의 장례를 주도적으로 치르시기도 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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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 선생이 조재학 선생의 집을 방문했을 때 형제간의 우의를 칭송하면서 육의재명이라는 글도 남겼다. 조재학 선생은 일제가 만든 고무신, 일제가 만든 카메라로 촬영되기를 거부할 정도로 성품이 매우 강직했다.

울릉도에 유배 온(1914~1915년) 조재학 선생은 고종황제의 밀조를 받은 사건이 일제에 의해 발각되어 조선총독부에 의해 1년 동안(1914.8.2.~1915.8.20.) 울릉도 저동 및 나리분지에서 유배 생활했다. 

조재학 선생은 울릉도 유배 생활 동안 울릉도의 지형과 지세, 유배 생활을 도운 주민에 대한 감사 글 등 40여 편의 시와 편지글을 남겼다. 한편, 한 편의 시가 당시의 울릉도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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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재학 선생은 당시에 거처했던 장소, 만났던 사람을 기록으로 남겨 조재학 선생의 울릉도 유배를 재조명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조재학 선생의 활동과 문집을 정리한 ‘오당유고’가 1976년 출판됐고, 2019년에는 국역 오당유고가 출판됐다. 

조재학 선생은 울릉도 유배에서 귀향을 마치고 고향 의령으로 돌아갈 때 동백나무 2그루를 가지고 갔다. 1그루는 여전히 경남 의령 생가에 잘 서식하고 있다. 동백꽃은 울릉군의 군화로 울릉도를 상징하는 꽃이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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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태하 출신의 서연철 선생(1926~2013년)은 태하초등학교 졸업 후 안동농림학교 재학 중 항일비밀결사 조선회복연구단에 가입(1943년)했다. 

항일무장투쟁 계획에 참여, 활동 중 일제 경찰에 잡혀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에는 경북해상방위대 울릉군지부 태하 파견 대장으로도 활동했다. 2008년 광복 65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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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 대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재학 선생 기념사업 활성화 필요하다.  조재학 선생의 울릉도 유배는 일제강점기 울릉도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며 “조재학 선생의 활동 외에도 을사늑약기 혹은 일제강점기에 울릉도는 시대에 어떻게 맞서고 저항했는지 앞으로 많은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또한, “조재학 선생의 나리분지 유배지, 유배문학, 자연사랑 등 재조명 사업, 조재학 선생의 유배기 음식, 생활을 주제로 한 울릉도개척기문화콘텐츠 개발, 조재학 출생지 경남 의령과 울릉을 연계한 기념사업 등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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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울릉군, 울릉문화원, KBS울릉 등과 협력, 광복80주년을 맞아 울릉도의 자랑스러운 해양문화유산인 조재학 선생의 울릉도 유배문화 그리고 다양한 해양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데 관심을 둘 예정이다. 

다양한 해양문화유산들이 재조명돼 울릉도 생태음식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대해 본다고 김 대장을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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