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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성인봉 적설량 3m 기록…그곳 오른 코오롱등산학교 설상반 겨울 캠프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2-09 11:12 게재일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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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등산학교 학생들이 설상 교육을 받고 있다. /장민규대장 제공
코오롱등산학교 학생들이 설상 교육을 받고 있다. /장민규대장 제공

지금 울릉도는 눈천지다. 구석구석이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해 있다. 특히 울릉도 최고봉 성인봉 정상에는평균  2m가 넘는 적설량을 보이고 있고, 등산로 등에는 3m의 눈이 쌓여 설경이 마치 한폭의 그림 같다. 

하지만 쌓인 눈길을 헤치고 성인봉에 오르기란 쉽지가 않다. 전문가마저 손사래를 칠 정도다.  그 험난한 코스를 주말 동안  코오롱등산학교 학생 40여명 이 단체로 올랐다.

성인봉 정상에 쌓여 있는 눈 성인봉 표지판이 묻혔다. /장민규울릉산악구조대장 제공
성인봉 정상에 쌓여 있는 눈 성인봉 표지판이 묻혔다. /장민규울릉산악구조대장 제공

매년 울릉도 눈 쌓인 겨울철에는 육지에서 겨울 산악 현지 훈련 또는 산악스키 강습 등으로 산악스키 매니아 등이 자주 찾는다. 설령 눈이 오지 않는다해도 울릉도에서 맞이하는 겨울은 또다른 매력이다.

코오롱등산학교(교장 윤재학) 또한 매년 때맞춰 시즌 눈 적응 교육을 해왔다. 올해는 7일부터 2박3일 동안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에는 마침 울릉도에 많은 눈이 내려  악전고투속에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었다. 

성인봉 정상 도전 직전 10m에는 엄청난 눈이 쌓여 등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장민규 대장 제공
성인봉 정상 도전 직전 10m에는 엄청난 눈이 쌓여 등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장민규 대장 제공

올 설상반 교육에는 육지에서 40여 명이 울릉도에 입도, 참가했으며,  교육장은 성인봉과 그 주변, 그리고 논 덮힌 울릉 자연이었다. 강사진은 울릉군산악연맹 산악구조대(대장 장민규)가 맡았다.

박충길 교육팀장을 중심으로 최희찬 전 울릉산악회장, 안재용 정영환 산악구조대원이 자원, 기량을 전수했다. 

특히 올해는 눈이 수북이 쌓여 교육다운 교육이 진행됐다. 다만 선도에 서서 눈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강사들은 애를 먹었다.

장민규 대장은 "정상까지 가는데 눈이 너무 쌓여  등산로 안내판도  찾을 수 없는 바람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정말 힘들었다"면서  "성인봉에도 표지석의 성인봉(聖人峯)글씨 중 聖 자만 보이고 모두 눈에 묻혀 있었다"며 모처럼 본 풍경이었다고 전했다. 

성인봉 등산로에 쌓인 눈. /장민규 대장 제공
성인봉 등산로에 쌓인 눈. /장민규 대장 제공

하지만,  선도팀을 따라가는 육지 교육생들은 저마다 탄성을 지르며 울릉 설경에 매료됐다.  특히 8일 강한 바람으로 눈이 날려 10m 앞을 분간할 수 없고, 저지대에도 최심 적설량이 오후 4시 28.3cm를 기록했으나 낙오없이 교육을 이수, 성인봉에서 그 기분을 만끽했다.  

코오롱 등산학교 학생들이 비박을 위해 눈으로 성벽을 쌓고 있다. /장민규대장 제공
코오롱 등산학교 학생들이 비박을 위해 눈으로 성벽을 쌓고 있다. /장민규대장 제공

참가자들은 " 2박3일 동안, 첫날 설상 운행 법(눈 위를 걷는 방법인)을 익히고 둘째 날 설산에서의 조난자 구조 방법, 셋째날 설상확보물 설치 및 사용법 등을 배웠다"면서  “교육도 교육이지만 태어나서 가장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봤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 설에서 교육을 받으니 신비로웠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설상반 교육에도 반드시 참가해 울릉도의 설산을 즐기겠다”고 했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눈 벽이 완공되고 있다. /장민규 대장 제공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눈 벽이 완공되고 있다. /장민규 대장 제공

교육을 담당한 코오롱등산학교 강사들은 “모처럼 울릉도에 눈이 쏟아져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었다"면서 보람있었다고 전했다. 

윤재학 교장은 “멋진 장소에서 멋진 교육을 했다. 많은 겨울 산에서 설상 교육을 했지만 울릉도 만큼 눈이 설질이 좋고 풍부한 곳은 없다”며 “코오롱 등산학교 설상반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눈위를  걷는 방법 교육에 앞서 시범 중. /장민규 대장 제공
눈위를  걷는 방법 교육에 앞서 시범 중. /장민규 대장 제공

한편 코오롱등산학교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 후 등산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며 등산학교를 찾는 인원 역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2030 세대 등산교육생 비율이 전체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등산학교 측은 " 이제 등산은 MZ층이 확실하게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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