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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호무역 현실화… 포항 철강·구미 반도체 비상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2-02 19:51 게재일 2025-02-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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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대응책 마련 ‘발등의 불’<br/>트럼프 캐나다·멕시코 수입품 25%, 중국 10% 추가 관세 서명<br/>철강·반도체·알루미늄·석유·의약품 등 부문별 부과 방침 밝혀<br/>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확대 땐 한국 수출 전선 전방위 먹구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하면서 포항 지역경제의 중심인 철강산업과 구미 반도체 등 대구 경북지역 경제가 큰 위기 국면에 빠져들었다. <관련기사 6면>

  특히 현재 포항철강산업이 최악의 침체 상황으로 접어든 첫 시발점이 8년 전 트럼프 1차 집권시기에 맞물려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더욱 강화된 보호무역주의는 포항철강산업의 위기를 더욱 옥죌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캐나다 및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의 수입품에는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는 4일부터 실제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에 서명한 3국에 더해 유럽연합(EU)에도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우했다”라면서 관세 부과를 공언한데 이어 전날에는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등에 대한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도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철강과 반도체, 자동차 부문에도 추가 관세를 매긴다면 포항과 구미를 비롯한 한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추가 조치는 과거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시절의 관세 부과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그리 멀지는 않은 시기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내용들이 실행에 옮겨지면 당연히 다른 국가들도 맞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 분명, 후유증이 결국 글로벌 경제시장 전체로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트럼프발(發) 제2차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확대될 경우 한국의 수출 전선은 전방위적으로 비상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로 세계 경제가 빠르게 격랑 속으로 빠져 들면서 각 나라마다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 인상을 발표하면서  “만약 캐나다가 관세 등으로 미국에 보복하는 경우 관세율을 올리거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이른바 ‘보복 조항’도 포함시킨 사실이 밝혀지면서 글로벌 경제권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은 현 정치상황 상 중앙콘트롤이 부재, 기업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실제 지금 한국의 수출제조업체들은 혼란한 국내 정치권으로부터의 대응책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경북에는 구미(전자), 포항(철강), 경주(자동차부품) 등을 비롯 보편 관세가 부과될 다른 품목을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이 적잖다. 산자부 등 정부부처가 대응에 나서겠지만 경북도 등 지방정부도 힘을 보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투하에 대비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진홍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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