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기 참사 한달 만에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저비용 항공사(LCC)의 안전관리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김해공항에서는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원인 모를 불이나 소방차가 동원되고, 탑승객 176명이 비상 탈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소방당국과 승객들의 차분한 대응으로 약간명의 경상을 제외하고는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를 지켜본 많은 국민은 또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79명이 숨진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참사가 있은 지 불과 한달 만에 일어난 사고기 때문이다.
2000년초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저비용 항공사는 20여년만에 우후죽순 생겨나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코로나19 동안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가 항공사들이 팬데믹이 끝나고 늘어난 항공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사고와 관련 민주당은 “안전운항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탓”으로 지적했고, 조국혁신당은 “저가 항공사는 자체 유지 보수와 정비가 불가능해 항공기의 71%를 해외 정비에 의존하고 있다”며 저가 항공사 정비 보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 정비사도 부족해 국토부가 권고한 최소 인력(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을 저가 항공사 대부분이 지키지 못한다고 했다.
항공전문가들은 저가항공의 경우 과도한 운항이 사고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자주 해왔다. 저가 항공사의 안전운항에 관한 제도적 강화 방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번 부산에어에서 발생한 사고와 비슷한 경우가 지난해 12월에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승객이 소지한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나 승무원 등이 신속 진화했지만 같은 사고 발생에 대비하지 못했던 것이 사고 이유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한편 결과에 따른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비 보수와 안전관리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정부가 밝힌 저가 항공사 안전강화책이 사후약방문이 되는 일은 없도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