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무안공항 제주항공기 참사를 계기로 전국 지방공항에 대한 안전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22일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 이후 전국 공항의 항행시설과 공항시설 전반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개선이 필요한 곳은 무안공항 외에도 포항경주공항,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사천공항 등 총 7개 공항 9개 시설물로 조사됐다고 한다.
또 활주로 종단 안전구역이 권고기준인 240m보다 짧은 공항으로는 포항경주공항, 무안공항, 김해공항, 여수공항, 사천공항, 울산공항, 원주공항 등 7개 공항으로 밝혀진 것.
특히 포항경주공항은 무안공항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방위각 시설과 종단 안전거리 확보 모두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밝혀져 지역민의 우려를 사고 있다.
또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울릉공항의 경우 본지 보도(1월 9일자)를 통해 안전거리 확보의 문제가 제기된 바 있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도 안전거리 확보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 안전구역의 안전강화를 위한 활주로 이탈장치 EMAS 설치를 검토키로 했다고 한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면 바닥의 시멘트 블록 등이 부서져 항공기를 멈추게 하는 시설이다.
국토부는 포항경주공항의 방위각 시설은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안전거리도 확대하거나 EMAS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했다.
다행히 대구국제공항은 방위각시설이나 안전거리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구경북 신공항은 설계과정에서 안전시설을 모두 충족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공항의 안전문제가 대형 참사를 겪고 사후약방문식 대처가 된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엄격한 조사과정을 거쳐 완벽한 보완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로벌 항공시대를 맞아 항공수요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추세다. 특히 취약한 지방공항들의 운항을 포함한 공항제반 시설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규칙적인 점검이 반드시 이뤄져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