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영일군·포항시 통합 30년 사진전도 큰 관심
2025 재경 포항인 신년인사회에는 각계에서 활약하는 포항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한층 더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오랜만에 모인 고향 선후배 및 지인들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서로간의 안녕과 포항의 발전을 기원했다.
◇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 포항이 큰 도시로 성장”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포항의 발전과 민생 안정, 경제위기 극복을 기원하는 새해 덕담을 나눴다.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축사에서 “얼마전 개통한 철도 동해남부선과 중부선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 기간 30대 선도사업에 포함됐기에 가능했었다”면서 “오늘날 포항이 큰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데는 이 전 대통령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총재는 또 “현재 소임에 따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안보지킴이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포항 경제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 등이 부진해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늘 그랬듯 잘 극복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포항 경제 수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18년 동안 재경출향인신년인사회를 개최해 준 경북매일신문에 감사드린다”면서 “향우님들도 초지일관, 흔들림 없이 최고의 목표를 향해서 끝까지 나아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김일만 포항시의장은 인사말에서 “나라가 어려우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생각났는데 오늘 뵙게 돼 영광”이라면서 “포항시의회 본연의 역할을 잘해 포항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출향인들께서 고향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때 큰 위로가 된다”며 지속적 성원을 당부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는 재임 당시 경북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감사드린다"면서 "포항은 경북 제1의 도시이자 도내 경제 중심 축”이라면서 “앞으로 포항이 한걸음 나아가는데 경북도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인사했다.
또 신년인사회에 포항 출신인 김성렬·김정배·박일준·윤종진·장영진 전 차관 등 5명이 참석,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직 차관들이 있는 자리를 찾아 “이분들이야말로 현직에 있을 때 포항을 위해 크게 일하셨다”고 소개하며 박수로 격려를 해달라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채영·한원찬 경기도의회 의원도 ‘2025 재경포항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포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 “포항과의 인연으로 참석 했어요”
이날 지역구가 포항은 아니지만 포항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해마다 포항재경 인사회에 참석해 포항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국회의원들도 있었다.
포항 구룡포 출신으로 포항여자고등학교에 한달을 다니다 중퇴하고 부산으로 취직을 해 떠났던 국민의힘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은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를 두번이나 따돌린 재선 포항의 딸 김미애"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국민들과 대한민국의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자유를 수호하고 그 은혜를 갚도록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미애 의원이 자리를 찾아와 인사하자 "내가 좋아하는 김미애 의원이 왔네. 의정 열심히 하는 모습, 잘 기억하고 있다"라며 환환 표정으로 맞아줬다.
평소에도 포항 행사라면 거의 빠뜨리지 않고 참석하는 이인선(대구 수성 을) 국회의원은 이날 "할아버지가 포항 청하 출신으로 일제 당시 의병대장을 지내 그 누구보다 포항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요즘 힘든 시기인 만큼 힘을 보태 열심히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북도 부지사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뵙고 경북 현안 해결을 위해 여러번 말씀드린 적이 있다는 이 의원은 "바닷바람이 드세기는 하지만 포항의 김정재, 이상휘 의원 두분이 국회에서 너무 활동을 잘하고 있다"면서 김미애 의원과 함께 고향 일이라라면 앞장서 나서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지원받은 만큼 포항시에 돌려드리겠다”
장학금을 받은 최지예(성균관대) 씨는 “포항시에서 이렇게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원받은 만큼 노력해 포항시에 돌려드릴 수 있도록 성과를 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예람(한양대) 씨도 “장학금을 받고 학업에 대한 열정이 더 생기게 됐다”며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는데 오페라에 대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5명의 대학생들에게 각각 200만원씩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 “포항의 변화와 성장…감회가 새롭다”
행사장 입구에는 영일군·포항시 통합 30년을 기념하는 사진이 전시돼 출향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오거리, 포항역, 마장지, 포항여고 앞 6·25 전적비 등 포항의 90년대 모습과 현재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이 전시물은 행사장을 찾은 출향인들에게 추억을 되돌리게 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포항의 변화와 성장을 사진으로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30년 전의 포항과 현재의 모습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뭉클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는 이 행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출향인들의 입맛 사로잡은 과메기 김밥, 포항막걸리
포항시는행사장 내에 ‘영일만 친구’ 브랜드 홍보와 함께 인증받은 농·특산물과 이색 먹거리를 선보였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시된 바나나와 한라봉, 샤인머스켓을 보고서는 "진짜 포항산 맞냐"고 신기해 했다. 이에 이강덕 시장이 "완전 100% 포항산으로 일부는 수출도 한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많이 변했다고 하더니 실감하네"라며 포항에서 올라 온 생산자들을 격려했다.
구룡포 과메기는 이날도 인기였다. 출향인들은 저마다 "과메기는 역시 구룡포 산이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특별 메뉴로 나온 김밥 또한 출향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조필주(64) 명인은 “과메기 특유의 냄새를 잡아 평소 과메기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두 가지 버전의 김밥을 준비했는데 소진됐다”고 말했다.
◇ 파워풀한 가창력 류연주 축하공연
MBN ‘불타는 장미단2’ 신동가요제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항시 홍보대사 류연주 씨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행사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유의 밝고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출향인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사했다. 한 참석자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참석자 모두에게 큰 에너지를 주는 시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사진=이용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