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초, 미국 LA를 덮친 대형 산불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극심한 가뭄과 강풍 속에서 발생한 산불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혔고, 특히 물 부족으로 인해 진압에 어려움을 겪으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기후변화는 대형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이며, 대구 또한 안전지대가 아니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구의 산불 위험도 증가하고 있어, 대형 산불 발생 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대구는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적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 의식이 저하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조사 결과, 대구 시민의 안전 체감도는 전국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를 인식하고 시민들의 안전 의식을 높이는 동시에 효과적인 산불 예방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대구형 산불관리 모델’이 필요하다.
‘대구형 산불관리 모델’은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단계로 나누어진다. 각 단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방 단계에서는 산림 인근 주민들에게 산불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율 방재팀’을 조직하여 산림 내 위험 요소를 제거한다. 농민들은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잡초를 제거하고, 등산객과 시민들에게는 산불 예방 교육과 대피 경로 및 행동 요령을 안내한다. 청소년들은 산불 예방 캠페인이나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산불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예방 습관을 실천한다.
대비 단계에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재난 대비 훈련을 통해 실제 산불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대피 훈련과 초기 화재 진압 훈련을 정례화하고, 앞서 조직된 자율 방재팀의 역할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도록 한다.
대응 단계에서는 열화상 드론과 지능형 CCTV의 감시 데이터를 주민과 공유하여 산불 조짐을 사전에 경고하고,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방재 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산불 발생 시 초기 진압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소형 방수 시스템과 같은 기술적 대안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복구 단계에서는 산불 발생 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산불 예방 및 복구 방안을 개선한다.
호주의 ‘Community Fireguard Program’과 미국의 ‘Firewise Communities’ 프로그램은 주민 참여를 핵심 전략으로 활용한 성공적인 산불 관리 사례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불 예방 활동, 대피 계획 수립, 정기적인 훈련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대구형 산불관리 모델’은 앞서 언급한 해외 우수 사례와 대구시의 선진적인 산불 감시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술적 감시 체계와 주민 주도의 활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적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 시민 참여, 첨단 기술, 물 관리 시스템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대구는 기후변화 시대의 산불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