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자체예산 포함 재선출방제예산 360억원 확보<br/>4월까지 재선충병 방제사업 완료 예정
산림청은 APEC이 개최될 경주시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200억 원 예산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경주시도 13일 이를 발표하고, 연초에 통 큰 지원을 해준 산림청에 감사함을 전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 한해 자체예산 160억원을 포함 360억 원 예산을 투입해 피해목제거 및 예방주사 등 특별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개최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역내 문화재 보호구역, 국립공원 내 수려한 소나무를 병해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산림청과 협의해 왔다. 산림청의 이번 예산 긴급 지원은 그에 따른 결과다.
시는 올해 재선충병 매개충의 우화기 이전 4월까지 상반기 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도심경관지역(석장, 선도, 남산) 등 국립공원 및 문화재구역을 비롯한 건천, 서면, 천북, 황남, 보덕 등 APEC 주요 동선 주변을 우선 방제한다. 확산저지지역 내 25만 본 재선충 피해고사목을 제거하고 예방나무주사 500㏊ 실시, 도로·민가 주변 위험목 6000본도 깔끔히 정비할 계획이라는 것.
경주지역은 지난 2004년 12월 양남면 수렴리 일원에서 처음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해 현재까지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년간 1000억 예산을 투입해 피해고사목 120만여 그루를 제거했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 되면서 방제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EC 주 개최장소인 보문단지 인근 산림에도 재선충이 크게 번져 소나무가 벌겋게 죽어있는 등 보기에도 흉해 이런 상태에서 국제정상회의를 할 경우 의외의 산림환경 논란을 자초,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왔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이를 염려, 산림청을 방문해 재선충 피해 상황과 실정을 설명하며 신속한 대책수립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역주의 재선충 피해규모가 워낙 커 360억원의 예산으로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낙영 시장은 “올해는 삼국통일 이후 최대의 성과라 평가받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뜻깊은 해”라며 “APEC 개최 전에 최근 확산세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문제를 지역 및 현장 여건에 맞게 해결해 푸르고 건강한 숲을 조성하는데 행정력을 총동원 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