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루그 파로흐자드(신양섭 옮김)
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해 말하려 하네
나 저 깊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1967년 32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란 여성 시인 파로흐자드의 시. 우울에 빠진 여성의 삶을 드러낸 시인으로 유명하다고. 위의 시 역시 극한에 다다른 우울을 슬픈 이미지로 보여준다. 마음의 밤은 깊어 어둠은 끝에 다다랐다. 시인은 “사랑하는 이”에게 호소한다. ‘내 집’에 올 때 “등불 하나”와 “창문 하나를” 가져와달라고. 그의 마음엔 창문 하나 없었던 것, 그래서 “행복 가득한 골목”을 볼 수도 없었다는 것.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