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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등록일 2025-01-01 18:09 게재일 2025-01-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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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루그 파로흐자드(신양섭 옮김)

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해 말하려 하네

나 저 깊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1967년 32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란 여성 시인 파로흐자드의 시. 우울에 빠진 여성의 삶을 드러낸 시인으로 유명하다고. 위의 시 역시 극한에 다다른 우울을 슬픈 이미지로 보여준다. 마음의 밤은 깊어 어둠은 끝에 다다랐다. 시인은 “사랑하는 이”에게 호소한다. ‘내 집’에 올 때 “등불 하나”와 “창문 하나를” 가져와달라고. 그의 마음엔 창문 하나 없었던 것, 그래서 “행복 가득한 골목”을 볼 수도 없었다는 것.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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