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은 지역적 특성과 경제적 여건의 차이로 인해 각기 다른 환경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대구는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생활과 산업 쓰레기 증가, 악취 문제, 과도한 에너지 소비에서 비롯된 탄소 배출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경북은 특히 농촌 지역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환경 관리 기능을 약화시켜, 농경지와 유휴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 발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공간환경전략이 필요하다. 공간환경전략이란 환경, 경제, 사회적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시와 지역 공간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전략이다. 이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 환경 보호, 사회적 통합, 탄소중립 실현 등을 목표로 하며, 대구와 경북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자전거 중심의 도시 설계를 통해 시민의 자전거 이용률을 62%로 끌어올리며 연간 약 3만 톤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 싱가포르는 수직 정원과 물 순환 시스템을 활용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를 구축했다. 네덜란드는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물과 에너지를 절감하면서도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탄소 배출을 줄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대구와 경북의 통합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대구와 경북 각각의 지역 특성에 맞는 공간환경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제5차 국가환경종합계획(2020~2040)은 국토와 환경의 통합적 관리를 목표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경북도 지역 맞춤형 공간환경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대구는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IoT기반의 에너지 효율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활성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교통 혼잡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도시 내 녹지를 확충하고, 생활권 공원을 조성해 열섬현상 완화 등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은 농촌 지역의 환경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유휴 농경지를 생태공원으로 전환하며, 스마트팜의 도입과 함께 지역 사회의 청년층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주거 및 문화 기반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를 완화하고,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대구와 경북은 이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대구는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중립 녹색도시로 나아가야 하며, 경북은 스마트팜 도입 등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여 균형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공간환경전략은 단순히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지역경제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대구·경북을 글로벌 환경 모범 지역으로 도약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새해에는 대구경북 주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그 중심에 ‘대구경북 공간환경전략’이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