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희
골똘히 걷다가
휘영청 밝게 뜬 super moon을 봅니다
여태껏 본 달 중
가장 크고 멋진 달입니다
마냥 들뜬 나는
입을 열고 쏟아내고 싶은 수다가 있었습니다
귀를 열고 듣고 싶은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념 없이 혼자였습니다
필자도 ‘슈퍼 문’을 보고 그 아름다움과 황홀함에 넋을 잃고는 그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떠벌이고 싶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주위에 마음 편히 그 아름다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대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사무치는 고독감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시인도 이러한 경험을 했던 것이리라. 자연이 가끔씩 제공해주는 기막힌 아름다운 현상에 인간은 더욱 초라해지는 모습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오늘날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