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경제 긴급실태 조사<br/>경제 불확실성 1~2년 지속 40.4%<br/>경영 사정 작년보다 곤란 83.6%<br/>기대하던 연말특수 무너져 침울
12·3 비상계엄 사태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10명 중 5명 정도가 직·간접적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불안정한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긴급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체예약취소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는 46.9%에 이른다.
아직 피해는 없으나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46.6%에 달했고, ‘없다’는 응답이 53.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현재와 같은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할 지 예상을 묻자, ‘1∼2년간 지속’이 40.4%로 가장 높았고, ‘6개월 이내’이라는 응답이 30.1%, ‘2년 이상 장기화’ 17.8%, ‘올해까지만 지속’ 6.1% 순을 보였다.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경영환경 개선노력을 묻는 질문에는 ‘원가 절감, 구조 조정 등 비용 절감’이 60.4%로 가장 높았다.
이어‘프로모션 진행 등 홍보 강화’(11.3%), ‘경영자금 조달처 확대’(8.7%), ‘사업 다변화 모색’(3.2%)이 뒤를 이었으나, ‘개선 노력 없음’도 16.4%에 달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경영사정을 비교하는 질문에 ‘곤란’이 83.6%(매우 곤란 44.2% + 다소 곤란 39.4%)에 달했으며, ‘비슷’은 14.0%, ‘원활’은 2.4%에 불과했다.
올해 경영 사정이 어려워진 이유(복수응답)로는 ‘매출액 감소’ 74.6%, ‘원재료비 상승’ 41.0%, ‘인건비 상승’ 40.8%, ‘고금리’ 34.8% 등 지속적인 내수침체와 3고 현상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계엄 여파로 인한 주요 피해 사례는 외식업의 경우‘송년회 등 연말 단체회식 취소’, 숙박업‘여행객의 투숙 취소 및 안전 여부 문의’ 등으로 조사됐다.
외식업 관계자는 “12월 3일 이후로 3건의 취소가 있었다. 전반적 상황을 예를 들면 8명 정도 인원이 예약을 하면 실제로 오는 인원은 2∼3명에 불과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숙박업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 이후로 예약 자체가 없고 문의도 없을뿐만 아니라 기존 예약 3건도 취소됐다”며 “한 달 기준으로 단체예약 1∼2건, 개별예약은 약 60건 정도였는데, 사태 이후로 이동 자체가 없어서 현재 예약 및 숙박률은 전무하다”고 한숨지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연말 특수를 고대하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대감까지 무너진 상황”이라면서 “국회와 정부, 중소기업계가 머리를 맞대어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