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긴 락그와수렌(이안나 옮김)
어머니
당신의
희디흰 대리석 발 앞에
꽃을 놓아 드리려고
꽃을 땄습니다
(중략)
당신이
수천 개 뿌리 끝 마디마디에 스며들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자란다고 안심했습니다
평화로운 새벽 흠 없이 하얀 새벽별이 있어
시작되는 모든 것의 선봉에서 빛난다고 마음을 놓았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이별로 화석화된 가락
따스한 채로 굳은 가축의 젖
어머니 전 당신의
연속입니다
몽골의 현대 시인 바오긴의 시. 시인의 어머니는 그가 어릴 때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머니의 조각상일까. 시인은 그녀의 “이별로 화석화 된” “대리석 발 앞에/꽃을 놓아드”리고는, 어머니의 육화라고 여겨진 그 꽃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자”란다고 상상한다. “하얀 새벽별”은 “모든 것의 선봉에서” 빛나는 어머니의 혼. 이 별빛을 받으며 그는 어머니가 물리는 ‘젖’을 느끼고, 자신이 “당신의/연속”임을 깨닫는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