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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 없는 지역기업… 3곳 중 1곳 “60세 이상 계속 고용”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4-12-10 20:06 게재일 2024-1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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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의, 현장인력 수급 현황조사 <br/>과반수 이상이 채용 어려움 호소<br/>제조·섬유업계 인력난 두드러져<br/>‘청년층·외국인 고용’ 대안 검토

지역기업 절반 이상이 현장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기업은 현장인력 수급 대책으로 60세 이상 근로자 계속 고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지역기업 현장인력 수급 및 외국인 고용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역 기업의 55.4%가 현장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유통업과 건설업보다 인력수급이 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중 섬유업의 현장인력 수급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식품, 인쇄·제지,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순으로 응답했다.

현장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는 ‘현장 근무 기피 현상’이 37.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채용 가능 인력부족(청년층 유출, 인구감소 등)’과 ‘낮은 급여와 복지 수준’이 각각 23.3%, ‘도심과 떨어진 근무지’는 13.8%를 차지했다.

지역 기업은 현장인력 수급 해소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60세 이상 근로자 계속 고용(32.4%)’을 가장 많이 검토하고 있고, ‘급여 및 복지여건 개선을 통한 청년층 고용(28.8%)’과 ‘외국인 근로자 고용(23.4%)’도 주요 대안으로 꼽았다.

‘기계 설비 자동화(11.7%)’와 ‘인건비 저렴한 국가로 생산공장 이전(2.3%)’을 검토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한, 단순 노무직(20.7%)보다 기술직(79.3%)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기술직 중 중급(37.8%), 초급(37.4%), 고급(4.1%) 기술자 순으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한 기업 중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기업은 35.6%, 미고용 기업은 64.4%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이유로는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힘들어서’ 응답이 81.0%를 차지했고, 이어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12.7%)’, ‘업무에 능숙하고 성실해서(5.1%)’,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1.3%)’ 순을 보였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관리 및 제도적 불편’이 44.0%로 가장 높았고, ‘내국인으로 근로자 고용이 충분해서(27.3%)’, ‘내국인 근로자와 인건비 차이가 크지 않아서(13.3%)’, ‘외국인 근로자의 잦은 이직 요청과 업무 태만(11.9%)’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리 애로사항으로 ‘의사소통(낮은 한국어 구사능력)(38.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애사심과 책임감 부족(30.3%)’,‘잦은 사업장 변경(17.7%)’, ‘문화적 차이(종교 등)(7.6%)’ 순을 보였다.

가장 선호하는 외국인 근로자 국적은 베트남(29.1%)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필리핀(12.7%), 인도네시아(12.7%), 네팔(10.1%), 우즈베키스탄(7.6%) 순으로 응답했다.

외국인력 관련 시급한 개선 과제는 ‘불성실 외국인력 제재 장치 마련(28.7%)’이 가장 높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 적용(25.9%)’, ‘체류기간 연장(19.8%)’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청년층·내국인의 현장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기업의 인력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리 지역은 중소기업이 많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외국인 근로자 고용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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