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 꾸난바이올릐(김명학 옮김)
사람들이 칭찬한다 해도 그걸 믿을 이유가 없으니
누군가 그대를 칭송하면 모략을 기다리라.
자신을 믿으라, 모두가 그대를 도우리라
그대의 수고와 지혜를 양쪽에서 붙잡고서.
순진함은 닥쳐오는 모든 재앙의 담보이니
어디에 알맹이 없는 허튼 소리의 칭찬이 필요한가?
속아 넘어간 다른 이들처럼 나 또한 속았노라
그대는 유령을 따라 달리겠는가?
슬픔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 정신을 단련하라
의심스러운 유혹에서는 귀머거리가 되라.
자신에게 몰두하고 심장의 본질을 얻으라,
거기에는 주위에 없는 진실이 있으니
아바이 꾸난바이올릐는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카자흐스탄의 국민 시인. 주로 삶의 교훈을 전하는 시를 썼다. 위의 시는 21세기에 사는 우리 마음에도 새겨지는 현재성이 있다. “허튼 소리의 칭찬”에 속아 넘어가지 말 것. 순진함은 찬양할 가치가 아니라 “모든 재앙의 담보”이며, 오직 “자신에게 몰두하고 심장의 본질을 얻으라”는 것. 이때 비로소 타인은 그대를 속이려는 이가 아니라 돕는 존재가 되리라는 것.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