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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세계를 품다… 2025 APEC 성공의 길

등록일 2024-12-01 18:39 게재일 2024-12-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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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내년 10월말, 경주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주무대가 된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이 모이는 이번 국제회의는 경주를 단순한 개최 도시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중심 도시로 도약시킬 기회가 될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경주시 대표단은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페루를 방문해 제31차 APEC 정상회의 준비상황과 운영실태를 시찰하고 돌아왔다. 정상회의가 열린 리마컨벤션센터(LCC)와 국제미디어센터 등 주요 시설을 점검하였고, 각료회의 등 연계행사가 열린 아레키파와 우루밤바를 방문하여 지방도시가 이를 어떻게 지원했는지 실질적인 조언과 교훈도 얻었다.

페루는 APEC 21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세 번이나 정상회의를 개최한 나라로서, 이번 정상회의 기간 3일을 아예 국경일로 지정하여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장방문과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귀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페루 외교부 관계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번 페루 방문에서는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환경기술인 ‘GK-SBR 공법’을 소개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 공법은 2022년 환경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은 첨단 하수처리 기술로서, 비용 대비 처리 효율성이 높은 녹색환경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그 효용성을 널리 인정받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에 이미 수출되고 있으며 페루 리마시 공원관리청장이 경주를 직접 방문하여 이 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

이번 방문에서 리마, 아레키파, 우루밤바 시장을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결과, 경주의 앞선 환경기술이 페루 등 남미의 환경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의 이미지와 평가가 매우 높은데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첨단기술과 문화역량을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행사에는 각국의 정상들뿐 아니라 각료들, 특히 세계적인 CEO들을 많이 초청하여 경제올림픽으로 치르고자 한다. 이번에 페루에서 만나 뵌 윤석열 대통령도 이 점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경제적 실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APEC이 되어야 함을 역설하셨다.

이에 경주에서는 단순히 회의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통상박람회가 열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의 첨단기술과 제품을 보여주는 산업전시관을 짓고 특히 경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한수원은 이번 행사를 SMR과 K-원전 홍보의 호기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도 연중 열어 K-컬처의 뿌리가 경주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이처럼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단순한 ‘관광 도시’ 이상으로 국제적 협력과 교류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정상들이 경주에 모였을 때, 경주는 회의 장소 이상의 역할을 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도시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과거 베트남의 다낭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이 APEC 회의를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것처럼 경주의 이름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 또한 역사문화도시를 넘어 미래지향적이고 첨단산업을 갖춘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경주시는 2015 세계물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정상회의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마침 APEC 지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역대 가장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단순히 일회성 국제행사가 아니다. 경주가 지속 가능한 발전과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다. 세계와 교류하며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시도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제 세계는 경주와 경북을 통해 대한민국을 보게 된다. 친절, 질서, 청결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실천함으로써 선진 대한민국의 품격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 책무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역사적 도전이자 보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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