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엔저 일본으로 눈 돌려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를 앞두고 소매업체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사리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할인이 되더라도 최근 환율을 감안하면 싸게 물건을 샀다는 기분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때 소비자들이 미뤄둔 선물이나 물품을 사려고 하겠지만 좋은 할인 기회가 아니면 섣불리 구매에 나설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환율 수준이 1200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과 할인율이 같다고 하더라도 작년 대비 10% 넘게 비싼 값을 내고 물건을 구매해야 한다.
실제 국내 해외직구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일주일 새 할인율과 환율을 비교하는 글이 전주 대비 약 30% 정도 늘었다. 환율을 고려했을 때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일본 직구를 노리고 있다. 일본 엔화 환율은 900원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환율 과정에서 보는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의류 브랜드 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꼼데가르송이나 이세이미야케나 바오바오 등이 대표적이다.
환율이 오르자,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더 싸게 물건을 구매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에 나서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할인 쿠폰이나 무료배송 서비스를 감안하면 환율에서 오는 손실을 줄일 수도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