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일
아침식사에 몰두하는 것은 형식에 몰두하는 것이다.
아침식사하고 산책을 떠올리는 것도 형식에 관해서이다.
밥을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티브이나 신문을 같은 목구멍
으로 넘길 때,
정보가 시작된다, 일감과 같은.
나는 형식에서 멀어진다.
하나이고 모두인 형식에서 밀려난다, 최종적으로
한밤에 묻는다, 여기가 어디인가.
자유인가 몰락을 달라
왼쪽과 오른쪽이 없는 나날들
형식이 있고 정보가 있다. 형식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진 틀로, “아침식사에 몰두하는 것”이라든지 아침식사 후의 산책과 같은 것이다. 반면 정보는 삶을 어지럽히는 것, 해서 “형식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시인에 따르면, 정보에 감염된 우리는 “하나이고 모두인 형식에서 밀려”나고 있다. 하여 그는 “여기가 어디인가” 묻고는, ‘자유냐 몰락이냐’의 선택 앞에 인류가 서 있음을 우리에게 각성시킨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