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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 체크, 집에서 소변으로 쉽고 간편하게 점검

단정민기자
등록일 2024-11-03 20:07 게재일 2024-11-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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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헬스케어 혁신<br/>핏펫의 소변검사 키트 ‘어헤드’<br/>당뇨·방광염 등 질환검사 가능<br/>맞춤형 식이관리·AI 기반 진단<br/>펫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증가<br/>산업 제품개발 등 빠르게 성장<br/>함께 행복한 삶 누리도록 지원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핏펫이 개발한 소변검사 키트 ‘어헤드’는 보호자가 집에서 반려동물의 소변을 검사해 당뇨병, 방광염 등 10가지 이상의 질환 징후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검사 방법은 간단하다. 반려동물의 소변을 소변검사 막대에 묻힌 후, 핏펫 앱을 통해 카메라로 촬영하면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간편한 진단 서비스는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가정 내 일상으로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심리적 상태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펫 헬스케어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2022년 기준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24%에 달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약 62억 달러(약 8조 3000억 원)이며, 2032년에는 15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펫 헬스케어 시장 역시 연간 약 6.45%씩 성장 중이며, 2032년에는 4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은 가족처럼 반려동물을 돌보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에게도 맞춤형 사료와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맞춰 시장에는 다양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펫푸드 커머스 ‘포옹Labs’은 반려동물의 식이민감도를 검사하는 키트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사료와 영양제를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민감도를 분석해 80여 가지 식재료에 대한 알레르기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

AI 기술을 적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아이포펫의 ‘티티케어’는 AI 카메라로 반려동물의 눈과 이빨을 촬영해 건강 상태를 분석한다. 펫펄스랩은 반려견의 짖는 소리를 바탕으로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AI 기술을 개발했으며, CES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향후 펫펄스랩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욱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성장의 또 다른 축은 보험업계의 확장이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평균 치료비는 78만 7000원으로 늘었으나,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치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반려동물 전용 상품을 개발해 보호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AI 기반 펫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엑스칼리버’는 AI로 반려동물의 X-ray 영상을 분석해 질병 징후를 빠르게 탐지한다. 이 서비스는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상용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KT는 비대면 문진과 건강 리포트를 제공하는 ‘펫케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LG유플러스는 커뮤니티 플랫폼 ‘포동’을 통해 반려동물 양육 정보와 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서 다양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AI 기반 수의사 상담 플랫폼 닥터테일은 미국 시장에서 반려동물의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셀씨존은 동물용 고압산소의료기기를 개발해 반려동물의 회복을 돕는다.

전문가들은 “펫 헬스케어 산업은 AI와 같은 첨단 기술과 결합해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집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앞으로도 펫 헬스케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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