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막걸리·다양한 전통주 마련<br/>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인기’<br/>젊은층 배려 부족·안주 미흡 오점
대구 동구 불로전통시장에서 지난 2일 열린 2024 불로고분마을 ‘불로불로(不老不老) 막걸리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불로전통시장은 5일장으로, 이날은 장이 열리지 않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축제 주최 측은 약 1000명의 참여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세 배가 넘는 인원이 몰려들면서 막걸리가 부족해 추가로 배달했다.
올해로 3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막걸리시음·판매존, 체험존, 먹거리존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막걸리시음·판매존에는 불로탁주아카데미의 수제막걸리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 전통주를 맛볼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음 행사 중에는 막걸리 제조법에 관한 설명이 이어져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다. 체험존에는 부대공연, 불로노래방, 버스킹, 불로체험, 원데이클래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돼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했다.
성황을 이룬 축제 속에서도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먼저 방문객 수를 넘는 인파에 비해 젊은 층을 위한 자리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역 축제로 기획된 만큼 세대 간 어울림의 공간과 자리를 충분히 마련했더라면 아쉬움을 덜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신혼부부가 함께 참여한 김지연(동구 신천동·32)씨는 “어르신들 앞에서 막걸리를 마시기가 불편했다”며 “막걸리를 좋아하는 젊은 층들을 공략한 자리가 있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불로주막의 안주 종류가 부추전과 두부김치, 돼지껍데기로 한정되면서 지역 특산물을 살린 안주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양한 안주 제공을 통해 전통주뿐 아니라 지역 특산품 홍보 효과까지 꾀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한 방문객은 “막걸리를 구입하며 안주도 함께 구매하고 싶었지만 선택지가 적어 아쉬웠다”며 “동구에서 제배하는 사과, 딸기 등도 있고 무침회와 초장도 맛있다고 해 기대했는데 축제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관수 불로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은 “전통주 축제의 풍성함과 지역 막걸리 홍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향후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축제로 발전하도록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