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안부

등록일 2024-11-03 18:51 게재일 2024-11-04 18면
스크랩버튼
이선이

오래도록 소식 없는 사람은

소식올 날을 가만히 헤아리고 있는 사람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매 순간

짐작으로 천지를 건너는 사람

138억년 전 지구로 이주한

먼지의 기별로 올 사람

밤이면 별빛에 애를 태우며

별을 빚는 사람

오래도록 소식 없는 사람은

오래도록 소식 없을 사람

우주를 건너는 사람

우주를 만드는 사람

위의 시에서 소식 없는 사람과 소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동일화되는 바, 시는 소식을 기다린다는 것이 어떤 상황인지 보여준다. “오래도록 소식 없는” 이는 “오래도록 소식 없을” 이일 것, 왜냐면 그는 숨 쉬는 ‘매순간’ “138억년 전 지구”에서 “우주를 건너” “먼지의 기별로 올 사람”이기에. 하여 소식을 기다리는 이는 하늘의 “별빛에 애를 태우”고 “별을 빚”을 터, 그럼으로써 “우주를 만”들 기에 이를 것이다. <문학평론가>

이성혁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