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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포항역

등록일 2024-10-23 18:14 게재일 2024-10-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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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남기지 마세요

홀딱 벗고

가식도

명예도

기적 소리 몇 점

보랏빛 칸델라 불빛만 기억하세요

기어이 떠나고야 말 청춘

무슨 변명이 필요하겠어요

잘 자요,

내일은 내일 생각하죠

별빛 한줌의 안주

달빛 스민 소주 한 잔,

그리고

쓰러진 스무 살,

그러나 기어코 일어서리라.

철거된 옛 포항역을 이렇게 나는 호명한다. 그리고 군대에 가기 전날 그녀를 만났다. 처음 이별을 배웠다. 기차는 가차 없이 떠난다. 어른들의 나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이후로 맨날 외롭다. 사람은 어차피 혼자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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