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잔액 증가는 한화오션 인수와 방산 증가 영향 <br/>검찰 출신 영입도 여신업무와 무관한 직무에 배치
한화그룹은 “한국수출입은행의 여신 잔액이 한화에 집중돼, 특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밝힌 한화그룹 여신 잔액 13.2조 원은 한화오션 7.5조원, 방산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조원 외에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건설사업 보증, 한화솔루션 및 한화에너지 친환경에너지 사업 관련 지급보증 등 3.6조원을 합한 수치다.
수출입은행의 설립 목적은 수출입, 해외 투자 및 해외 자원 개발 등 대외 경제 협력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출입은행이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건설 부문의 이라크 건설 사업 보증 등을 지원하는 것은 고유 목적에 부합하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조치이지,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는 것.
한화 측은 수출입은행 여신 잔액을 단순 수치만으로 비교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한화그룹의 여신 잔액이 2023년부터 크게 증가한 것은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방산 수출액 증가 영향이 크다고 했다.
‘24년 8월말 기준, 한화오션의 여신 잔액 7.5조 원 중 대부분인 5.6조 원은 선박수출과정에서 필수적인 선수금 환급목적의 RG금액이고 대출액 1.8조 원은 수출입은행이 인수 이전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제공한 여신이라고 했다.
또한, 인수 이후 한화오션에 4.7조 원 여신집행액이 늘었다고 하는 부분에서 ‘23년도 1.9조 원의 경우, 5월말 인수 이전인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집행된 1.2조 원이 포함되었고, 24년 2.7조 원 중 1.5조 원은 선박수출용 RG보증 증가, 1.2조 원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부여되어 있던 한도대 인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의 여신 잔액은 최근 글로벌 방산 수출이 크게 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방산 수출 관련한 계약이행보증 및 선수금반환보증 등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의 보증이 없으면 대규모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수출액 대비 지원 규모를 보면,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과 국내 여타 방산 기업들 간 여신 잔액 비율에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이 중 규모가 상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집트 수출 지원 건은 지난 정부에서 승인된 것으로, 현 정부의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화는 검찰 출신 영입 인사와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2022년 이후 검찰 출신 입사자들 대부분 수출입은행 여신 관련 업무와 무관한 직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2022년 검찰 출신 입사자는 사외이사 2명, 직원 1명 등 총 3명으로 각각 ㈜한화, 한화임팩트, 한화손해보험에서, 사외이사는 법률전문가로서 이사회에서 경영상태를 감독하고 조언하는 등의 업무를, 손해보험 직원은 보험사기 방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입사자들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차장급 직원 (감사업무 지원 담당)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손해보험 등에 소속돼 수출입은행 여신과 관련 없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것.
한화 담당자는 "검찰 출신 영입은 기업의 통상적인 인재 확보 노력의 일환일 뿐, 특정 목적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단정민 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