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발표 직후 반나절만에<br/>베스트셀러 순위 ‘싹쓸이’ 기염<br/>교보문고 대구점 ‘오픈런’ 매진<br/>온·오프라인 품귀 현상 이어져
아시아 여성 최초,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저서가 대구를 비롯한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가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노벨상 발표 직후 반나절 만에 베스트셀러 순위를 싹쓸이하는 등 한동안 베스트셀러 역주행과 품귀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교보문고 대구점은 문을 여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한강의 책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재고 수량이 30여 권에 불과해 순식간에 서점 입구에는 ‘노벨문학상 소설가 한강 도서 전체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나붙었다.
인근의 다른 서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직장인 서모(25)씨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에 관심이 생겨 책을 사러 서둘러 왔지만 품절됐다”며 “예약을 하긴 했는데 언제 입고가 될지 모르겠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교보문고 대구점 관계자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의 책이 전날 저녁부터 재고가 소진되더니 오전에는 아예 품절됐다”며 “한강 작가의 책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으나 입점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는 11일 오후 2시 기준 10만3000부가 판매됐고, 예스24는 오후 5시 기준 13만2000부, 알라딘은 오후 2시 기준 7만 부를 판매해 이날 하루 모두 30만5000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의 작품은 출판사에 증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가는 한강의 열풍이 독서율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출판문화계 관계자는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한강 작품 외에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덩달아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