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축제의 계절, 10월

등록일 2024-10-10 18:31 게재일 2024-10-11 18면
스크랩버튼
윤영대 전 포항대 교수
윤영대 전 포항대 교수

폴짝폴짝 징검다리 뛰어 건너듯 쉬었던 10월 초순의 휴일은 한글날을 쉬고 또 주말을 맞아 그 기분은 이어지고 있다. 가을 축제가 많은 계절에 태풍 소식이 언뜻 들려오기도 하지만 가을비와 함께 추워진 날씨에도 행사들은 무사히 잘 치러졌으면 한다.

지난 5일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는 ‘제20회 포항사랑 연날리기 한마당’이 열려 꼬리연 날리기와 사생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오천읍 포은 정몽주 묘역 광장에서는 제20회 포은문화제가 열려 오천읍민 화합을 유도하며 배우들의 공연과 함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졌었다. 이번 주에는 11일부터 사흘간 양덕체육공원에서 ‘수제맥주 페스티벌’이 열리고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벼룩시장도 열려 지난 폭염에 시달렸던 시민의 마음을 흥겹게 할 것이고, 13일에는 11월에 개최될 포항국제음악제 준비를 위한 작은 페스티벌이 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진행될 것이다. 이외에도 만인당(萬人堂)에서는 5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취업박람회가 열려 현장 면접을 통하여 구직희망자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니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19일부터는 ‘전환’을 주제로 ‘강철과 예술의 만남’ 스틸아트 페스티벌이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펼쳐지며, 이 밖에도 몇몇 공연과 전시회가 있으니 10월은 즐거운 축제의 달이 될 것이다.

한편 경주에서는 10일부터 제51회 신라문화제가 봉황대와 대릉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 행사는 대릉원에서 신라복 패션쇼를 시작으로 갖가지 예술공연이 벌어지는 거리예술 축제이다.

이제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寒露) 절기이니 오곡백과를 수확해 마무리 타작하는 농부의 마음은 풍요로워 국화 꽃잎 따서 화전(花煎)을 구워서 술 한 잔 하며 가을 놀이를 생각할 것이고, 여름 더위로 잃은 원기 회복을 위해서 가을 고기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먹으면 좋겠지.

양수 9가 두 개 겹쳐진 음력 9월 9일은 ‘중양절’이라는 세시 명절이고, 10이 둘 겹쳐지는 양력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모자보건법’에 의거 제정되어 임산과 출산이 줄어가는 국가적 위기에서 임산부들의 사회적 배려를 통해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이루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이렇듯 다양한 축제를 기웃거리다 보면 많은 사람과 접촉하게 되는데 다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독감에도 전염될 수 있기에 65세 이상 노인들은 반드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이달 11일부터이다. 현재 의료계의 불협화음이 마음에 걸리기도 하지만 꼭 예방주사를 맞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 겨울철 독감은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이제 곧 단풍의 계절이다. 이번 여름의 긴 더위로 작년보다 6일가량 늦게 시작한 단풍은 설악산을 시작으로 남하 중인데 포항 동해안 지역은 10월 말경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써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이 돌아 일교차가 10도 이상이 되니 계절이 바뀌었나 보다. 여름옷은 세탁하여 집어넣고 깨끗한 겨울옷을 꺼내 입고는 강남으로 내려가는 제비들을 전송하고 북쪽에서 날아오는 기러기 떼를 마중하는 축제도 벌여야겠다.

금요광장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