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택
사랑, 사랑이라 되뇌건만
어찌 사랑이 실체더냐
심장으로 아니면 전심을
타고 울려오는 것
전기의 전율처럼 찌릿하며
내리쏟는 태양의
그 짙은 빛을 어디 감히
똑바로 바라볼 것인가
찬란히 피어나는 저 꽃들의
속삭임을 들어라
그것이 사랑 아니더냐
(하략)
사랑은 발견될 수 없다. 사랑은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그럼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가? 존재한다. 몸을 가진 물체가 아니라 전기처럼, 빛처럼 존재한다. 사랑의 빛은 찬란해서 똑바로 바라볼 수 없으나, 우리는 사랑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사랑으로 감전되었을 때 느끼는 전율로서 알 수는 있다. 사랑의 전율은 ‘삶-꽃’을 피어나게 하며, 그렇게 피어난 꽃의 아름다움은 사랑의 힘을 우리에게 속삭이듯 전해준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