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타령조 사랑 (부분)

등록일 2024-09-26 19:37 게재일 2024-09-27 18면
스크랩버튼
류근택

사랑, 사랑이라 되뇌건만

어찌 사랑이 실체더냐

심장으로 아니면 전심을

타고 울려오는 것

전기의 전율처럼 찌릿하며

내리쏟는 태양의

그 짙은 빛을 어디 감히

똑바로 바라볼 것인가

찬란히 피어나는 저 꽃들의

속삭임을 들어라

그것이 사랑 아니더냐

(하략)

사랑은 발견될 수 없다. 사랑은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그럼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가? 존재한다. 몸을 가진 물체가 아니라 전기처럼, 빛처럼 존재한다. 사랑의 빛은 찬란해서 똑바로 바라볼 수 없으나, 우리는 사랑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사랑으로 감전되었을 때 느끼는 전율로서 알 수는 있다. 사랑의 전율은 ‘삶-꽃’을 피어나게 하며, 그렇게 피어난 꽃의 아름다움은 사랑의 힘을 우리에게 속삭이듯 전해준다. <문학평론가>

이성혁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