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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에서 1

등록일 2024-09-25 18:12 게재일 2024-09-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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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作 ‘상옥 가는 길’

상옥에는 늘 꽃이 핀다

사람의 꽃이 핀다

사람들은 모른다

그 꽃의 의미를

상옥에서는 꽃인지 사람인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에 들렀다가 서울로 갈 때 상옥을 지난 적이 있다. 분명히 한번도 오지 않았던 곳인데도 불구하고 무엇인가에 끌려 차를 세웠다. 아마도 전생에 내가 살던 마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떠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많이 뭉개지거나 옹졸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마을들이 도처에 있다. 나만 모를 뿐이다. /이우근

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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