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눈과 귀가 경주를 향하고 있습니다.
미·일·중·러 세계 4강을 포함한 아·태 21개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바로 이곳, 대한민국 경주에서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2005 부산 APEC’ 이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매머드급 이벤트로 대한민국 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전체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국제회의입니다.
이를 통해 경주가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됨은 물론, 단순히 회의 개최지로서 역할을 넘어 그간 경주가 축적해 온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발전상을 전 세계에 선보일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정체성과 첨단도시로 나아가는 확장성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라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일례로 2016년 베트남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하노이 하이바쯔엉구의 ‘분짜 흐엉 리엔’이라는 식당을 찾았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방문 이후 이 식당은 ‘분짜 오바마’로 불리며 현재도 세계 각지에서 온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답니다. ‘분짜’는 쌀국수의 일종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덕분에 베트남 국민 음식 ‘분짜’가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는 만찬 메뉴로 ‘도화새우’를 내놨는데 이때 문재인 대통령은 이 새우가 잡힌 곳의 지명을 따 ‘독도새우’라고 소개한 것이 바로 그것이죠. 이후 독도새우는 ‘미국 대통령이 먹었던 그 새우’라는 별칭과 함께 ‘국민 수산물’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됐답니다.
이처럼 세계 정상들이 어느 식당을 찾았는지, 어느 숙소에 묵었는지, 어느 상점에 들렀는지, 이들의 동선 하나 하나는 곧 뉴스가 되고 이슈가 됩니다. 세계 정상들이 방문하는 장소, 먹는 음식, 사용하는 상품은 단순한 뉴스 이상의 파급력이 생기기 때문이죠. 세계 정상들의 방문과 선택은 해당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할 것입니다.
저 역시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의 어느 식당이 제2의 ‘분짜 오바마’가 될지, 또 경주의 어떤 전통 음식이 제2의 ‘독도새우’가 될지 기대가 매우 큽니다. 이를 통해 경주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수많은 전통 음식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게 분명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도시 브랜드 가치 또한 수직 상승하게 됩니다. 실제로 러시아 동부 끝단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톡’은 2012년 APEC 정상회의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베트남 남중부 상업도시 ‘다낭’은 2017년 APEC 정상회의 이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유명 관광지로 거듭났습니다.
이는 APEC 정상회의가 그 지역이 가진 가치를 뛰어넘는 상전벽해의 영광과 그 도시가 품은 역량을 넘어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준 적절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온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 정상들이 머무르고 체험하는 모든 것이 곧 경주의 도시 이미지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APEC 정상회의로 경주는 역사 문화관광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위상이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경주는 2015 세계물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와 APEC 미래 비전인 ‘포용적 성장’에 가장 적합한 도시인 덕에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함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경주는 그간 쌓아왔던 무궁한 역사와 문화의 유산을 바탕으로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개회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서는 질서 유지, 친절 봉사, 도심 청결 등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선진 시민의식이 더해질 때, 경주는 전 세계에 더욱 빛나는 도시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