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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시장 “경북도 주민투표 실시 제안 뜬금없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4-08-20 19:45 게재일 2024-08-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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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간담회서 거부감 피력<br/>“투표하면 내년 1월쯤에나 가능<br/>  TK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워<br/>  이제와서 하지 말자는 것” 반론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북도가 제시한 주민투표 실시안과 공론화위원회 개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피력했다.

20일 홍 시장은 기자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경북도가 주민투표 실시안을 뜬금없이 들고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표를 하게 되면 내년 1월쯤에나 투표할 수 있는데 그러면 통합은 불가능해진다”면서 “이제와서 주민투표 들고나오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군수들을)설득할 자신이 없으면 통합을 하지 말자 할것이지 주민투표를 하자고 하면 우리는 거기에 끌려갈 시간이 없다”며 주민투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은 “통합 추진 로드맵을 제의한 것은 경북지사가 먼저 한 것”이라며 “7월 말까지 시·도가 합의 보고 각각 도의회·시의회 동의 얻고 10월에 법안 내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경북도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이미 권영진 시장, 이철우 지사가 과거에 공론화위를 2년간 하지 않았느냐”면서 “이제와서 뒤늦게 공론화 위원회 만들자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가 통합하면 기초자치단체의 권한이 현재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한 경북도의 의견에 대해 “통합이 되면 시·군의 권한은 지금보다 축소된다”며 “그런 식으로 시장·군수들을 속여서 감언이설로 해서는 안 된다. 나중에 큰일 난다. 속았다고 이야기할 거다”고 밝혔다.


통합자치단체의 청사별 관할 구역 문제에 대해서도 “(경북도는)관할 구역 문제는 처음에는 법률에서는 하지 말고 시행령에 넣자고 하다가 이제와서는 시행령도 반대하고 조례 하자고 주장한다”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홍 시장은 “서울시도 1, 2, 3부시장 사무분장 규정이 시행령에 다 나와 있는데 하물며 지금 부시장을 4명이나 두는 판에 사무분장도 없이 조례·규칙으로 하자는 것은 현행 법 제도에도 맞지 않다”며 “미리 합의하지 않으면 나중에 시행령 제정할 때 또다시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통합안에 대해서도 “8월 말까지 상식적 수준에서 합의가 됐으면 좋겠지만, 8월 말까지 합의가 안 되면 이 문제는 장기연구과제로 넘기는 게 맞다”며 “대구경북에서 핵심 도시는 대구인데 억지로 (경북) 북부(도시)를 중심으로 하려고 하니 납득이 되겠느냐. 경북 남부(도시)에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통합 의회 소재지에 대해서도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가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토론을 거쳐 결정토록 했으며 이 부분은 경북도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 시장은 최근 동대구역에 설치한 박정희광장 표지판을 둘러싸고 박 전 대통령의 영문 표기가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 영문 표기는 우리가 사용한 것이 맞아 고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표기 논란이 있는 상황이니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앞으로 동상 등에는 영문 표기를 쓰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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