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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까지 훔치는 보이스피싱, 예방법 없나

등록일 2024-08-05 19:18 게재일 2024-08-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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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사기 범죄다.

2000년 초 대만에서 시작해 아시아 등지로 확산되고 우리나라는 2006년 국세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처음 신고됐다고 한다. 보이스피싱의 범죄 수법은 매우 다양하면서 시대유행에 맞춰 수법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다.

공공기관 사칭을 비롯해 가족·지인 사칭, 가족납치 가장, 계좌도용 방식, 합의금 요구 등의 방법에서 최근에는 택배나 모바일 청첩장 등도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등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AI기술을 이용한 딥보이스 수법의 보이스피싱이 등장해 주의가 요망된다고 한다. 딥보이스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똑같이 내는 기술을 말한다.

해외에서도 이 수법이 이미 등장해 가족, 친구, 연인 등의 목소리를 똑같이 내기 때문에 십중팔구는 피해를 당하기 십상이라 한다. 음성복사는 기술적으로 쉬워 범죄자들이 AI 관련 전문기술이 없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우려되는 바가 크다. 보이스피싱에 한번 당한 사람은 피해에 따른 손실과 정신적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당국이 나서 범죄조직 검거와 예방 활동 등을 벌이나 좀처럼 근절이 안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472억원으로 전년도 5438억원보다 조금 줄었으나 올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3242억원으로 벌써 전년 피해액의 72%에 이르고 있다. 피해 건수도 1만건이 훨씬 넘는다.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당국의 단속보다 훨씬 빨리 진화하고 있어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피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문자 메시지로 온 불분명한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가족의 목소리라 해도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또 경찰청의 피싱예방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나 각자가 관심을 갖고 주의하면 피해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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