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워즈워스(유종호 옮김)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예순에도 그러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자.
워즈워스의 유명한 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시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테다. 오랜만에 이 시를 읽어보니 가슴이 찔리는 듯 아프다. “쉰 예순에도”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가슴이 설레지 않는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는 구절 때문이다. 사실, 그 나이에도 하늘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늘을 보지 않으니 무지개를 볼 수도 없는 일, 우리는 어쩌다 죽음이 나은 삶을 살게 된 걸까? <문학평론가>